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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제주의료원 치과 류현수 과장 - 신경치료는 치아를 죽이는 치료가 아니다.

    2025-09-22 09:38:12
  • 작성자홍보담당자 (ojw308) 조회수101

  • 신경치료는 치아를 죽이는 치료가 아니다.


    제주의료원 치과 류현수

     
    가끔 환자분들이 치아도 뼈 아닌가요? 라고 질문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딱딱하고 하얗고 왠지 뼈 인거 같기도 합니다. 치아는 치조골이라는 뼈에 담긴 법랑질, 상아질, 치수 등의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환자분들에게는 쉽게 신경과 혈관이 있고 그 주위를 단단한 껍질이 여러 겹 둘러싸고 있는 것이 치아이며 잇몸뼈에 박혀있다고 간단히 설명하곤 합니다.


    이와 같이 치의학 혹은 치과 치료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을 때 가장 위험한 경우는 그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적절한 유지 관리 및 예방조치가 시행되지 않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치아가 뼈인지 아닌지는 사실 환자 입장에서는 살아가는 데 크게 중요한 정보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제목처럼 신경치료는 신경을 죽이는 치료라 생각하여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어 신경치료를 받기를 망설이거나 끝내 거부하는 환자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잘못 알고 있는 부분으로 오히려 신경치료는 치아를 살리는 치료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치아의 가장 안쪽에 있는 혈관과 신경의 존재로 인해 치아는 어느 정도의 재생력을 갖고 있습니다. 작은 충치로 인한 시림과 같은 증상은 치아의 재생력에 기대하여 굳이 신경치료를 하지 않고도 치료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신경이 일부 노출되어도 전체 신경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치과의사가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을 때의 혈관과 신경은 이미 재생될 수 없을 만큼 죽어있거나 죽기 직전으로 염증이 가득 차 있어서 신경치료를 통해 제거해야지만 증상이 해소되고 치아 구조의 소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라는 것은 상한 조직들을 긁어내고 깨끗이 소독한 후에 깨끗한 재료로 채워 보강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치료 후 보철 과정을 거치면 기존의 치아와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오히려 치아를 더 쓸 수 있게끔 살리는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손상되어 재생 불가능한 신경과 혈관을 제거하고 소독하는 과정이지 신경과 혈관을 일부러 죽이는 과정이 아닙니다. 신경치료가 필요한데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그 치아의 예후는 결국 발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슷한 예로 스케일링을 받으면 치아가 부서진다고 생각해서 스케일링을 거부하다가 치주염이 생기거나, 본인 치아를 오래 쓰는 것이 좋다고 해서 뽑아야 하는 치아를 무조건 뽑지 않고 유지하다가 추후 뼈까지 상실되는 경우가 실제로 빈번하게 있습니다. 이러한 정도로 잘못된 치의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환자 본인에게 불필요한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치과 지식을 갖는 것이 올바른 예방과 관리를 할 수 있게 하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음으로써 내 신체를 보호하고 더 나아가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기와 함께 국내 외래진료 상병 1순위를 다투는 치주염을 포함한 치아우식증과 같은 치과 치료에 대해서는, 질병이 매우 흔한 만큼 여러 매체에 너무 많은 정보가 떠다녀 사실 확인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정보를 교차 검증하고 최종적으로는 치과의사와 같은 전문가에게 사실 확인 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치아와 치과 치료에 대해 좀 더 귀를 기울이고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환자분들의 치아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향상시켜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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